천관문학관 제3기 문학의 섬 문예학교 성황리 마쳐
- 작성일
- 2011.09.2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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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관문학관이 특별하게 기획한 제3기 ‘문학의 섬’ 문예학교가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제주, 대구, 광주, 강진, 순천 등 문학 지망생 50여 명이 자율적으로 참여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김용택 초청강사(시인)와의 환담을 시작으로 문을 연 “문학의 섬” 행사는 초청 작가의 강의를 비롯하여, 초청작가의 작품집 사인회, 짚뭇으로 시를 쓰는 ‘먹춤 공연’, 문학 작품 속 이미지를 참여자가 직접 그림으로 표현하는 ‘문학을 그리다’, 시인의 작품 패러디하기, 참가자 작품 합평 및 지도, 시낭송, 초청시인의 작품으로 노래하기 등으로 진행 되었고, 작가와의 열린 토론을 끝으로 첫째 날을 마쳤다.
특히 초대형 화선지에 치인 이봉준 선생이 직접 만들었다는 짚뭇 붓으로 “天冠詩祭”(폭3m×길이8m)를 쓸 때는 참여자 모두가 숨을 죽이며 바라보았고, 낙관을 대신하여 손바닥을 찍을 때는 저절로 탄성이 흘러 나왔으며, 천관산이 놀랄 정도의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또한 오래 전부터 김용택 시인의 작품을 보고 흠모해 왔다는, 치인 이봉준(서예가) 선생이 즉석에서 김용택 시인(초청강사)의 시 ‘섬진강’을 대형 작품으로 완성하여, 흔쾌히 선물로 증정하는 정겨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김용택 시인은 섬진강이 살아 흐르는 것 같다며 극찬을 하였고, 마침 전시 중이던 치인 선생의 작품을 보고, “글자들이 새가 되어 하늘로 날아오는 것 같고, 살아 있는 것 같다.”며, “속기가 없고, 글자 한자 한자가 이렇게 짱짱한 글씨는 근래에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시낭송도 즐거운 축제가 되었는데, 박민경(장흥초1년) 어린이가 김용택 시인의 ‘콩, 너는 죽었다’라는 작품을 낭송하자, 김용택 시인은 본인의 작품을 “너무 예쁘게 읽어 주어 고맙다.”며, 준비해 온 도서상품권을 선물로 주기도 하였다.
이틀째, 초청시인과 함께 걷는 천관산 문학공원 산책으로 일정을 열었다. 정남진 전망대 관람 및 이승우의 소설 “샘섬”의 배경지인 ‘가슴앓이’섬을 보며, 이승우의 소설 세계와 이청준의 소설 “축제”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에 대한 현장 문학 강의가 있었다. 참가인들은 축제의 배경지인 소등섬까지 맨발로 바다 속을 걷는 체험을 하면서 시작(詩作)학습을 하였다. 다른 사람이나 대상의 별명을 붙여보고 그 연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문학적 감각을 훈련하는 방법 등의 현장 강의가 이대흠(시인, 천관문학관 기획연구실장)의 주도 하에 진행되었다.
장흥문학현장 방문을 마치고, 천관문학관에서는 ‘좋은 별명 짓기’와 문학에 대한 상식을 묻는 즉석 퀴즈대회에서 박수를 가장 많이 받은 참가자들에게는 장흥의 특산물이 선물로 주어지기도 하였다. 금번 문학의 섬 행사는 기존의 정형화 된 문예학교의 틀을 벗어나 유명 문학인 초대 강사와 참가자들이 1박 2일 기간 동안 함께 문학을 이야기하고 토론하며 자기의 작품을 발표하는 색다른 공간으로 장흥 문학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마련했다.
행사를 기획한 이대흠(천관문학관 기획연구실장) 시인은 “전국 유일의 문학관광 기행특구인 장흥의 문학을 대내외에 알리고, 문학으로 숨 쉬고, 문학으로 놀고, 문학의 바다에 풍덩 빠지자는 취지로 문학의 섬 행사를 준비했다.”며, “참가자들이 즐거워해서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장흥군에서는 앞으로 제4기, 제5기의 문학의 섬 행사가 남아있다며, 10월 22일에는 안도현 시인이, 11월 19일에는 김 훈 소설가가 초빙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터넷리포터 - 이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