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에 감사합니다.
- 작성일
- 2003.03.31 22:44
- 등록자
- 신OO
- 조회수
- 1717
저는 학생들과 함께 보림사 앞에 김삿갓 시비를 관리하고 있는 신덕룡이란 사람입니다. 며칠전, 상사화를 시비 주위에 심으러 갔다가 장흥군에서 휴양림을 만들고 또 시비 근처에 안내판을 세운 것을 보고 매우 기뻤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천년고찰 보림사와 함께 시비도 둘러보고 산림욕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안내판을 세운 위치나 지난 가을 시비 둘레에 심은 철쭉이 상처를 입은 것을 보고 안타까웠고, 그래서 같이 있었던 학생이 군청에 이런 사실을 말씀드린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이런 의견 제시에 대해 군청에서 보여준 관심은 뜻밖이었습니다. 담당 공무원께서 제게 직접 전화를 주신 것은 물론 귀찮은 일이라 여겼을텐데 안내판의 위치를 옮기는 일에 대해 의견을 물어오셨습니다. 저는 문학인이기에 장흥이 우리 문학사에 걸출한 작가를 가장 많이 배출한 문향임을 알고 있지만, 공무에 임하시는 분들도 이렇게 고장의 문화에 깊은 애정과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작년에 문예창작학회 학생들의 답사에서도 보여주셨습니다만, 고장에 대한 자부심은 이런 친절과 사려깊은 일처리에서도 잘 알수 있었습니다. 저는 물론 많은 친구들이 장흥군의 친절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고향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시는 군수님과 담당 공무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김삿갓 시비를 찾을 때마다 고마움을 기억하겠고 또 장흥군과 비록 조그만한 인연이지만 아름답게 얽혀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