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친철하더군요.
- 작성일
- 2002.03.08 23:35
- 등록자
- 서OO
- 조회수
- 1648
오늘 직장 동료들과 장흥군 천관산에 등산을 갔습니다.
오랫만에 가는 등산이고, 장흥군을 처음 가는지라 5일장이
열리는 관산시장에도 들려 시골의 정취를 한껏 느꼈습니다.
시장엔 값싸고 싱싱한 해물들이 많아서 참 좋더군요.
등산객이 가장 요리해 먹기 쉬운 갑오징어를 시장에서 사고
지역 특산물인 매생이(표현이 맞는지요?)를 사서 근처 식당에
하산후 식사 준비를 해 달라고 부탁을 했죠. 하산후 먹어본
매생이 한마디로 너무 맛이 있더군요.....^^
제가 오늘 친절함을 느낀곳은 다름아닌
도립공원 천관산 입구에 도착해서 였습니다.
무엇보다 기분좋은 것은 주차료와 입장료가 무료라는 점이였습니다.
대한민국에 도립공원치고 입장료와 주차료 않내는 곳 있나요?...^^
입구에 도착하니 조그만 임시 건물(안내소)에서 아주머니들이 아주
상냥하고 친절하게 맞아 주셨습니다. 간단한 신상 메모를 한후 입장료를
지불하려 했으나 아주머님들은 입장료와 주차료는 무료라고 말씀하시며
다만 가연성 물건이 있으면 보관후 등산하라고 하시더군요.
얼마나 친절하고 상냥하게 안내를 해주시던지....
그리고 연세가 제 어머님 뻘 되는지라 더욱 더 푸근하더군요.
저희는 등산중 관산에서 사온 갑오징어를 요리해 먹으려 했으나 가연성
물건의 휴대가 불가능하다고 하여 입구에서 요리를 해먹고 등산하기로
했습니다. 어설픈 남자들의 요리(?) 하는 모습이 안되었는지 안내하시는
아주머니들이 보다못하시고 거들어 주셨는데... 요리가 정말 맛있더군요.
또한 얼마나 친절하고 자세하게 안내를 해주시는지 .....
아주머님들의 친절함으로 시작된 유쾌한 산행을 즐겁게 마치고 하산하여
돌아오는 길에도 얼마나 상냥하고 친절하게 인사를 하시는지....
정말 인상에 남는 천관산 등산이 되었습니다.
아직까지 국내의 많은 유명산들의 안내소에 가보면 유료이면서도 극히
사무적이고 무뚝뚝한데 천관산은 무료이면서도 산을 사랑하시는 안내원
아주머님들의 넉넉하고 부드운 마음까지도 있어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돌아왔습니다.
친절은 가공한다고 되는것이 아니라, 이처럼 마음에 우러나오는 행동이
뒤따라야만 모든사람이 즐거워하는것 아니겠는지요?
장흥군을 생각하면 천관산과 입구의 친절하고 마음씨 좋은 아주머님들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주머님들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