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저투입농법이 뜬다
- 작성일
- 2006.04.20 16:21
- 등록자
- 농OO
- 조회수
- 2589
벼
저투입농법이 뜬다.
논산농협
벼 손뿌림 직파재배 교육 현장. 백발이 성성한 고령 농업인들이 강연에 몰입해 있다.
고령화·국내
쌀값 불투명 … 비용·노동력 절감 추세
"갈수록
힘에 부치는데 농사는 지어야 하고, 별 수 있나 한푼이라도 덜 들고 일손 절감되는
방법을 찾을 수밖에."
13일
'벼 손뿌림 직파재배 교육'이 열린 충남 논산농협(조합장 임장식) 대강당. 오전
10시께부터 백발이 성성한 70~80대의 고령 농업인들이 밀려들었다. 이날 교육은 벼농사
비용과 농작업을 최소화할 수 있는 영농법을 강구하기 위해 논산농협이 벼 직파재배
전문가 이일남씨(호남농업연구소 명예연구관)를 특별 초빙해 마련했다.
40~50대
장년층도 있었지만 교육에 온 농업인 300여명 중 대다수는 60대 이상의 고령자들이었다.
백종수 지도과장은 "교육 참석자들 중 70~80대가 절반을 넘고 60대까지 하면 80%
이상 될 것 같다"고 했다.
수입쌀의
파장이 영농방식에도 일대 변화를 몰아오고 있다. 수입쌀 시판이 본격화될 경우 국산
쌀값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가급적 비용을 적게 들이는 저투입 농법에
농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노진씨(78·논산시
채운면)는 "2,400평 벼농사로 지금까지는 그런대로 버텨왔지만 정부 수매도 없어진
마당에 수입쌀까지 마구 풀리면 이전 방식으론 수익내기가 어려울 것 같다"며 "벼농사가
힘에 겹지만 일손을 놓으면 생계가 어렵기 때문에 비용과 일손이 덜 드는 농사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3,000평의
벼농사를 짓는 유경식씨(78·논산시 강산동)도 같은 입장이다. 그는 "힘들다고
농사를 그만둘 형편도 안 되고 그렇다고 하루 5만~6만원씩 하는 인력을 쓸 형편도
안 되는 상황"이라며 "수입쌀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질 것을 생각하면 농작업 일손과
비용을 줄이는 방법밖에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임장식
논산농협 조합장은 "영세한 고령농일수록 수입쌀로 인해 입는 충격파가 크지만 대안이
마땅치 않아 어려움이 많다"며 "영세 고령농을 위한 정부의 실효성 있는 지원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