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산 포도 수입급증...국내 영향은?
- 작성일
- 2006.04.10 15:49
- 등록자
- 농OO
- 조회수
- 2784
칠레산
포도 수입급증 … 국내 영향은?
올해
칠레산 포도 수입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참외·수박 등의
출하가 늦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칠레산 포도쪽으로 관심을 기울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가정
소비 확대 … 참외 수박도 타격
올해
칠레산 포도의 수입은 지난해보다 일주일 정도 일찍 시작된 데다 물량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참외·수박 등 국내산 과일의 출하시기가 늦어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칠레산 포도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어서다. 최근 칠레산 포도의 거래동향과
국내산 과일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다.
◆
수입물량 지난해보다 늘 듯 = 올해 칠레산 포도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1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식물검역소에 따르면 올해 1~3월에 수입된 칠레산 포도는 3,734t으로
2005년 3,228t, 2004년 2,657t보다 14%와 4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초에
들어올 물량도 지난해보다 많을 것이라는 게 수입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처럼
칠레산 포도의 수입량이 증가하는 것은 수요층이 날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오렌지 수입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수입업체들이 칠레산 포도에 기대를 거는
것도 물량 증가의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입업체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 칠레산 포도는 음식점에서의 수요가 주를 이뤘지만, 이젠 가정
소비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 오렌지시장이 예상보다 좋지 않아 칠레산 포도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즘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칠레산 붉은색 포도 〈레드글로브〉 8.2㎏ L등급이 2만6,000~2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2,000~3,000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표성민 ㈜중앙청과
경매사는 "앞으로 수입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값은 소폭 하락할 것"이라며
"하지만 중순께 할인업체의 행사 등으로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국내 과일 소비위축 우려 = 칠레산 포도를 대체할 참외·수박 등의 출하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물량도 예년보다 적어 값도 높다. 시장 관계자들은 칠레산 포도가
국내산 과일소비에 영향을 줄 것이란 지적이다. 소비자들이 가격부담이 큰 참외·수박
대신 칠레산 포도를 선택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정철규
서울청과㈜ 경매사는 "계절이 바뀌면서 소비자들이 새로 나온 과일을 먹고 싶어하지만
참외·수박은 가격대가 높고, 쌀쌀한 날씨로 구매의욕이 다소 낮다"며 "반면
맛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칠레산 포도의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입
과일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줄어들면서 국내산 과일이 품질·가격경쟁력을
높이지 않으면 시장을 내줄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영태
농협가락공판장 부장장은 "해외여행 등으로 소비자들이 외국 농산물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있다"며 "이젠 애국심에 호소하는 시대는 지난 만큼 국내산 과일의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한단계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