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관산 시 기고 합니다.
- 작성일
- 2012.10.22 09:24
- 등록자
- 나OO
- 조회수
- 1754
천관산(天冠山)
나환주
하늘보석 다도해가 열린 끝자락
벽옥 빛 남해바다 물길을 내고
호남의 푸른 기상 융기한 곳에
청자 빛 하늘 관(冠) 천산 되었네!
천자(天子)에게 관 씌울 임 오실 제
연분홍 화관 쓴 봉우리 기암들
훈풍소식 가득담은 숨 가쁜 담박질에
골골마다 진달래꽃 산길 내었네!
천관녀(天冠女) 천자(天子)품은 애달픈 노래에
금쪽같은 우리아이 잘도 자란다.
여름철 강풍에도 억세던 풀은
가을철 재철 만나 양털관 섰네!
사철 푸른 동백계곡 생명이 넘쳐
하늘 씨로 자란아들 천관이 되고
빛으로 난 어진백성 산이 되어서
길이 길이 흥하여라 천관산이여!
해설 : 천관산은 하늘 보석을 박아놓은 듯한 다도해 남해바다를 바라보는 대한민국 남단의 명산중 하나이다. 전남 장흥군 관산읍 일대에 위치한 천관산 봉우리에는 많은 기암괴석이 있어 천자의 관의 씌운 것처럼 아름답다하여 천관산이라 하였으며 하늘 바람이 머물고 신선들이 사는 곳이라 하여 천풍산, 신산, 지제산, 천자산이라 일컫기도 한다.
자연적으로는 봄에는 진달래 철쭉이 산을 휘감아 수놓고 있으며 여름에는 산골이 깊어 푸른 생명력이 넘쳐 나는 산이다. 가을에는 정상을 뒤덮는 억새풀이 양털을 덮은 듯 장관을 이루며 세계기네스 북에 등제된 동백 숲은 눈 덮인 겨울 산의 백미이기도 하다.
신라 때에는 김유신을 사랑했던 천관녀가 숨어 살았다는 전설과 함께 왕의 씨를 받아 기르는 천자의 고장이라는 전설도 있다. 장흥은 한 서린 역사 속에서도 서편제등 국악의 한 장르를 이루며 우리 민족문화의 큰 산맥을 이루고 있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하늘을 숭배해 왔던 민족으로 하늘의 씨로 난자가 천자가 되는 것이다. 이 세상 만물 중 하늘의 씨가 아닌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그러나 사람만큼은 그 마음을 하늘에 두기 보다는 자신의 욕심에 치우쳐 살고 있으니 이를 어찌 하늘의 씨라고 말 할 수 있겠는가?
사람에게는 자신을 아름답게 해주는 지혜와 지식은 어떠한 관보다 아름다운 면류관이며 부모에게는 훌륭한 자녀가, 나라에는 어진 백성이 무엇보다 귀한 면관이 되는 것이다.
하늘의 기상과 진리를 마음에 품고 사는 사람이 천자가 되는 것이며, 이 사람들이 모인 곳이 산이 되는 하늘의 천관산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로 말미암아 영원토록 길이 흥할 나라와 백성이 되어야 한다. 마치 해, 달, 별 구름이 만인에게 차별 없이 생명과 평화를 주고 그 빛이 찬란함 같이...
천관산을 바라보며....